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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주도 해녀의 새벽, 바다와 바닷속 그리고 작업 후 그들의 삶을 그려본다.

by bujarang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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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제주 바다와 함께 살아온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들의 하루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해녀들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제주 바다의 자연과 공존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 해녀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새벽, 바다를 향한 준비

제주 해녀들의 하루는 해가 뜨기도 전에 시작됩니다. 해녀들은 이른 새벽부터 해녀회관이나 마을 공동 작업장에 모여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들은 각자 해녀복(검은색 전신 잠수복)과 물안경, 오리발, 테왁(해녀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사용하는 둥근 부표), 망사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그물망) 등을 챙깁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해녀들은 바람의 방향과 조류의 흐름, 파도의 높이를 세심하게 점검합니다. 만약 바다가 거칠어지면 조업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녀들에게 자연은 삶의 터전이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도전이기도 합니다.

준비를 마친 해녀들은 한데 모여 오늘의 목표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안전을 기원하는 인사를 나눕니다. 일부 해녀들은 바다에 나가기 전 간단한 기도를 올리기도 합니다. 이는 제주 해녀들만의 전통적인 문화로,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2. 바닷속, 생명을 건 사투

해녀들이 장비를 갖추고 바다로 나가면 본격적인 물질(해산물 채취 작업)이 시작됩니다. 해녀들은 스쿠버 장비 없이 오직 자신의 폐활량만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숙련된 해녀들은 한 번 숨을 참고 1~2분 동안 수심 10m 이상 깊이까지 내려갑니다.

이들이 주로 채취하는 해산물은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등이며, 채취하는 방법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해녀들은 무분별하게 해산물을 잡지 않고, ‘어린 전복’이나 ‘자라는 소라’는 다시 바다에 돌려보냅니다. 이는 제주 해녀들의 중요한 윤리 중 하나로, 지속 가능한 조업을 위해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해녀들은 물속에서 작업을 마친 후 물 위로 올라올 때, 독특한 ‘숨비소리’를 냅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긴 시간 동안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내는 소리로, 제주 해녀 문화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소리는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닷속 작업은 매우 위험합니다. 거친 파도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조류 변화로 인해 바닷속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해녀들은 매일같이 바다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들의 강인한 정신력은 제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3. 작업 후, 공동체와 함께하는 시간

몇 시간 동안 바닷속에서 작업을 마친 해녀들은 육지로 돌아와 채취한 해산물을 정리합니다. 이들은 채취한 해산물을 무게에 따라 분배하며, 일부는 시장으로 보내고 일부는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습니다.

해녀들은 조업이 끝난 후에도 공동체 생활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마을의 해녀들은 서로를 ‘언니’, ‘이모’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지냅니다. 이들은 해녀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그날의 바다 상태와 작업 경험을 나누고, 바다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정보를 공유합니다.

최근에는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박물관에서는 해녀들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일부 해녀촌에서는 여행자들이 직접 해녀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그들이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 해녀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는 약 2만 명에 달했던 해녀의 수가 현재는 3천 명 이하로 감소했으며, 대부분 고령층입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해녀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결론

제주 해녀들의 하루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철저한 준비 과정, 바닷속에서의 위험한 작업, 그리고 공동체 생활까지, 해녀들의 삶은 강인함과 연대,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이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입니다.

제주를 방문한다면 해녀들의 물질 모습을 직접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해녀들이 지켜온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가치를 느껴보세요. 해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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